벌써 3일째다.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낀 것은  3일째를 맞는 오늘 아침, 그러니까 불과 한 시간 전이다.  여느 때와 같이 잠긴 문을 열고, 깔끔해서 더는 청소할 것 없는 이 곳을 한 바퀴 대충 둘러보곤 자리에 앉았다. 전시 동선을 고려하면 구석에 마련됨이 마땅해 보이는 자리지만 나는 전시장 중앙을 고집했다. ‘작가와의 대화’ 같은 별도 전시 프로그램이 기획되지 않은 것이 내 자존감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이 분명 아니였다. 나는 단지 내 작품들이 걸려 있는 공간 중앙에 존재해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 뿐이였고, 전시관계자들도 가벼운 반대를 한 두번 보인 후 이내 받아들였다. 암튼 이렇게 마련된 자리에 노트북을 올려 놓은 후, 커피를 한 모금을 마셨다. 따뜻한 커피를 좋아하지만, 5월말 날씨에 아침부터 뜨거운 국물을 삼키고 싶지 않아 샀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적절하게 차가워 마음에 들었다.

 

늘 그렇듯 단톡으로 모닝 이모티콘을 의미없이 보내놓고, 뉴스와 페이스북을 훑었다. 소신과 내용이 없어보여 그렇게 반대했던 문재인이 생각보다 아주 잘 해나가고 있다는 기사와 며칠 째 보이는 ‘[29cm 스페셜오더] 데일리룩의 대표주자, 베이직티셔츠 피드광고’ 새로울 것 없지만 늘 반복하는 행위를 마치고 시계를 본 건 11시 19분이다. 나는 이때부터 솔직히 불안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페이스북 피드를 진정제 대신으로 사용했지 싶지만 이젠 그것만으로 안되겠다싶어 일어났다.

 

‘왜 3일째 관람객이 없을까’

 

첫 전시는 원래 이런 건지, 내 조바심이 때문인지 당장 누구한테 물어보고 싶지만 딱히 적당한 누구가 떠오르지 않는다. 전시 한다고 올린 게시물의 좋아요가 87명. 어제 그제 자리에 앉아 전시장 입구를 정교한 그리드에 맞춰 찍은 사진과 내 작품 일부를 묘하게 걸고 찍어 사진 자체가 구성주의 느낌이 나도록 한 사진 두장의 하트는 합쳐서 123이나 된다. 경험상 이 정도 좋아요라면 실제로 게시물을 본 사람은 3배에 이른다. 그럼 대략 잡아도 5~600명이란 소린데, 어째서 전시가 시작한 지 3일이나 됐는데 사람 콧배기도 안 보이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그 새 덜해진 커피의 차가움이 조금 짜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