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긍심에 관한 실험이 행해진 적이 있다. 먼저 사회학자들은 한 그룹의 젊은 남성들에게 아주 쉬운 교양 문제 테스트를 치르게 했다. 테스트를 쉽게 통과할 수 있었던 이 남성들은 이어서 젊은 여성들이 있는 방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러면 테스트 통과자들, 즉 참가자 전원은 가장 예쁜 여자들에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다음에는 다른 그룹의 남성들에게 이번에는 어려운 문제들로 이루어진 테스트를 치르게 했다. 물론 이들은 모두 합격하지 못했다. 이들을 젊은 여성들과 만나게 하면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든지 가장 매력이 덜한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젊은 여성들도 마찬가지의 반응을 보였다. 시험을 쉽게 통과한 여성들은 서슴없이 가장 매력적인 남성들에게 다가갔고, 자신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남성들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주었다.

 

이처럼 간단한 테스트 하나로 한 사람의 자긍심을 조건 지울 수 있다. 하지만 한 개인이 인간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받는 점수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기 마련이어서 사람의 자금심은 칭찬 혹은 비반에 따라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고도 한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시험을 부과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부여함으로써 외부에서부터 오는 <당근과 채찍>의 자극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식으로 스스로의 자긍심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중 하나는 <위험을 무릅써 보는 것>, 다시 말해서 스스로 어려운 일을 시도해 봄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알아보는 일이다. 이 경우, 실패한다고 하여 자신을 평가 절하해서는 안 된다. 승리를 결정짓는 데는 자신의 재능 외에도 다른 많은 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칭찬해야 할 것은 승리가 아니라, 위험을 무릅써 보았다는 사실 자체이다.

 

–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