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Yearend letter
돈을 버는 행위,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나의 노동으로 일궈내는 정당함이 저는 좋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교류, 이를테면 비슷한 길을 가려는 동료와의 치열함, 아파도 못 쉬는 서러움, 힘들게 해놔도 또 일이 잔뜩 쌓일 때의 고단함, 완수했을 때 성취감. 이러한 것들이 언제 끝나고 달라질지 불안 혹은 기대하며 또 이렇게 한 해가 가네요.
여러분에게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포장하고 각색해보지만 늘 그 안에 담긴 힘들고 지친 고단함을 애써 보지 않으려는 제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창업했을 때 회사 이름이 ‘디토버스’였습니다. 디토는 동의한다는 의미고 버스란 것을 생각해보면 승객들이 일정 기간 동안 한 방향으로 나아가 각자 목적지에 내리게 되어 있죠, 버스를 타는 건 일종의 디토가 된 셈입니다.
함께 잘 나아가보고 또 내려야하면 무심히 내리는 것.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그 버스가 그렇게 빨리 쪼개질지 몰랐지만…
정신 차리고 다시 고쳐 매뉴얼이란 이름 붙인 버스는 현재 10명이나 타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버스는 종점이라도 있는데 우리의 다양한 교류는 종점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내릴 때 바라던 풍경이 있던 승객이였는데, 지금 보니 제가 핸들을 잡고 있군요. 매뉴얼 버스는계속 나아가 여러분들이 내릴 때 그리던 모습의 풍경이 나타나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바라던 길을 걷다 돌아보며 그래도 그 버스 안 풍경도 나쁘지 않았다 생각하면 좋겠네요. 그리고 아직 우린 내리지 않았으니 그 나쁘지 않은 버스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듭시다.
메리크리스마스 & 해피뉴이어
한연님 혼자만의 여유 갖길. 성은님 웰컴백, 다시 돌아와서 정말 기뻐요! 보미님 제주도 둘레길에서 인연 만나시길. 민선님 푹 쉬시고 건강 회복. 연경님 홍콩 잘 다녀오세요 네이 호우. 혜원님 부모님 모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태윤님 여러 업무 보시느라 늘 감사합니다. 꿀 휴식 되시길. 수연님 안전 여행, 중간에 사진 공유해줘요. 재민님 아이구 야야 니 와이리 말랐노, 밥 묵고 힘내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