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5일 단상
욕심인지 책임인지 스스로 잘 구분해야 한다. 일을 놓지도 잡지도 않은 상태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팀원에게 미루지 말아야 한다. 해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해줬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 이젠 조금씩 놓아서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것도 그들 것도 아닌 상태가 되어 탁해진다. 탁한 곳엔 오래 있을 수 없다.
길었던 프로젝트 마무리가 분명해졌다. 개발 담당자 미소를 이제야 보고 지난 번 본 울음의 기억이 좀 씻긴다. 핸드폰 메인에 크게 띄운 그녀의 아들은 엄마가 그렇게 초면과 구면의 여러 사람 앞에서 우는 것을 상상이나 할까. 밖에선 울어도 안에선 웃는다. 그것은 온화하고 씁쓸하다. 일은 사람을 그렇게 만드나보다. 가족도 사람을 그렇게 만드나보다.
삐걱거리던 프로젝트 1차 마무리가 됐다. 통화를 꺼리던 클라이언트가 잘 마무리 됐다는 말을 꼭 전화를 전하고 싶다 했다. 고마웠다. 왜 고마울까. 그 사람은 왜 꼭 전화로 전하고 싶었을까. 마음은 풀렸는데 해석이 안 될때 있다. 언어는 모든 것을 설명하기 부족한가..
더 이상 일을 받지 말아야 하면서 프로젝트 문의가 들어오면 가급적 잘 대응한다. 더 하지 말고 지금 것을 잘 마무리하고 쉬었으면 좋겠는 동시에 문의도 없는 기간이 길면 불안하다. 지금 것에 대한 집중이 덜 된다. 이 불안과 안정의 반복이 없어질 수 있을까. 손에 쥔 것을 놓으면 당분간은 벗어날 수 있겠지. 기한없이 놀고 싶다. 그때가 좋았지 싶을만큼.
남은 업무를 마무리 하려고 켰지만 더 일하고 싶지 않아서 끄적인다. 풀린다.